CJ ENM "안준영 PD 채용 결정, 잘못된 판단"…채용 무효는 "논의 중" [전문]

입력 2023-04-05 15:18   수정 2023-04-05 15:50



순위 조작 논란이 불거졌던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가 Mnet(엠넷)에 재입사 한 것에 대해 CJ ENM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CJ ENM은 5일 "엠넷(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입장문 발표가 안 PD의 재입사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CJ ENM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안 PD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 PD는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안 PD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CJ ENM 수장이었던 허민회 전 대표는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안 PD가 출소한 후 엠넷 재입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프로듀스X101'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됐던 관계자가 CJ ENM에 재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얼마 전에 축협은 비리 축구인을 사면하면서 10년이 걸렸다는 핑계를 댔는데요. CJ는 단 1년만에 초고속 사면을 해버렸습니다. 이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도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CJ ENM 약속에 부합한 결정이냐고 묻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CJ ENM과 엠넷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고 이용했으며, 허상을 제시해 국민 프로듀서들을 투표로 기망했다”며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이 대법원 판결로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CJ ENM 측 전문

엠넷(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공정과 신뢰회복을 위한 저희의 노력에 앞으로도 애정 어린 격려와 질책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가슴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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